요즘은 성북구에 있는 동리단 길이 떠오르는 핫플이예요.
특히나 벚꽃시즌인 지금은 벚꽃도 보고 야외 테이블에서 밥도 먹으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 중에 한 곳이에요.
원래는 지난주에 가려고 했으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벚꽃이 피지 않았어요.
주말을 지내고 월요일부터는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만개를 하네요.
근데 이번 주말이 비 소식이 있어서 지금 아니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하니 부랴부랴 동리단길로 출발했어요.
가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대부분의 식당들이 3시 30분에 오픈이라고 쓰여있었어요.
평일 낮이라 안심을 하고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벌써 웨이팅이 시작하더라구요.
오픈하고 막 들어간 사람들이라 자리가 나려면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옆 가게에서 야외 테이블을 펼치고 의자를 놓으시는 걸 보고
혹시나 하고 여쭤보니 4시에 오픈하니 노트에 이름을 적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1번으로 적고 기다렸어요.
내부에도 테이블이 있었지만
지금 여기 오시는 분들은 야외에서 식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 안으로는 안 들어가시더라구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가시는 분들은 도착하자마자 웨이팅 노트에 이름을 적으시고 사진을 찍으러 가세요.
첫 번째 집부터 적으면서 안쪽으로 걸어가세요. 둘러보고 적어야지 하면 벌써 대기 명단이 빼곡해져요.
그리고 가능성이 높은 집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어차피 고기는 이 날씨에 야외에서 먹으면 다 맛있어요.
1번이라서 앉고 싶은 자리에 골라서 앉을 수 있었어요.
불판에 된장찌개를 먼저 올려주셨는데 고기가 나오기 전에 맥주 한 잔을 된장찌개와 함게 먹기 시작했어요.
어느 분의 리뷰를 보니 된장찌개가 맛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저희는 2명이라 돼지 반 마리와 차돌박이 1인분을 시켰어요.
밑반찬은 콩나물 파채 무침, 기본 야채, 김치 정도 나오고요. 마늘을 구워 먹을 수 있는 호일종지가 함께 나왔어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는 설명을 안 해도 다 아시잖아요.
쌈 싸먹고 소금 찍어먹고, 김치 구워서 같이 먹고 ....
어떻게 먹어도 다 맛있어요.
먹다 보면 가운데에 이는 된장찌개가 자꾸 졸아들어요.
그럴 때는 주인분께 말씀드리면 불구멍을 막아주는 뚜껑을 주시니 짠데 참고 드시지 말고 이야기하세요.
저희는 모르고 짜다 짜다 하면서 국물을 계속 리필해서 먹었어요.
나중에는 주인분께서 눈치를 채시고 뚜껑을 가져다주시더라고요.
다 먹고 시계를 보니 먹는데만 딱 30분이 걸리네요.
성북천 쪽으로 웨이팅 하시는 분들 목이 빠찔까봐 얼른 계산하고 일어났어요.
야외 테이블에서 벚꽃도 보고 사람 구경도하고 맛있는 고기도 먹고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을 없을 것 같아요.